프로그래머를 채용하여 본 사람이라면 몇 가지 공감할 만한 내용이 있다.
우선, 프로그래머들은 대부분 이력서에 자기가 다룰 수 있는 언어들을 중심으로 적는다는 것이다.
예를 들면, 'C, C++, 자바, PHP, C#으로 코딩 가능' 과 같은 식으로 적는 것이다.
어떤 언어를 다룰 수 있느냐는 중요하므로 이렇게 적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.
대개는 다룰 수 있는 언어를 최대한 많이 적는다는 것이다.
이런 프로그래머들의 경우, 물론 아닌 경우도 있지만, 십중팔구는 실력이 좋지 못하다.
대개 이런 프로그래머의 경우에, 해당 언어로 한두 번 코딩해 보거나 그저 그 언어를 이해하는 정도에
머무는 경우가 많다.
이런 프로그래머에게 'C언어를 사용하여, 간단한 연결 리스트를 구현하여 보라!'라는
아주 간단한 예제를 내주어도 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.
또 한 부류의 프로그래머들은 아주 멋진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는 경우이다.
이들이 제시하는 포트폴리오를 보면, 시스템 설계서부터 시작해서 단위 프로그램의 설계서에 이르기까지
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.
그리고 거기에는 자신이 직접 작성했다는 프로그램 한 두 개가 포함되어 있다.
그렇지만 이들에게 '시스템의 프로세스를 개괄적으로 설명해보라' 라고 질문하게 되면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.
'아, 저는 이 단위 프로그램만 제작했기 때문에...' 라든가, '음, 사실은 이것을 전부 제가 작성한 것은 아니고...' 와 같이 변명하기 일쑤다.
이런 프로그래머들은 '할 줄 아는 것' 과 '잘하는 것' 을 구분하지 못하는 듯 하다.
그리고 '참여해 본 것' 과 '직접 만든 것'의 차이도 구분하지 못한다
할 줄 안다고 해서 잘 하는 것이 아니고, 어떤 단위 프로젝트에 참여해 보았다고 해서 그 프로젝트를 직접
진행하였다고 할 수 없는 것이다.
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 양자간에 혼동하는 프로그래머들이 많다.
만약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, 제대로 잘 할 수 있는지 점검해 보라.
그렇지 않다면 이력서에 기재할 생각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.
제대로 잘 할 수 있는 것이 한 두 가지라도 있어야 한다.
그것은 진실하기 때문에 설득력이 있다.
2010년 10월 10일 17시 26분 28초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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